아침까지 내리던 비가 말끔히 갰다. 떠나가는 가을을 배웅하러 산에 오른다. 그런데 이게 웬일? 떡가루 같은 눈이 내려 산길을 살짝 덮었다. 새하얀 카펫길이 너무도 황홀해 차마 밟지 못하고 길모퉁이에서 서성이는데, 길옆 풀줄기에 뭔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뭘까? 다가가 보니 도롱이벌레집이다. 풀잎을 덕지덕지 붙인 게 옛 어른들이 비 올 때 볏짚 엮어서 입었던 도롱이랑 똑 닮았다. 사람은 비 올 때만 입지만 도롱이벌레는 그 도롱이를 평생 입고 산다. 녀석은 태어나자마자 혼자 힘으로 집을 짓는다. 입에서 명주실을 술술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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